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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일기

수업일기 - 떠나는 학생

기루짱 2024. 2. 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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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3월은 늘 정신이 없다.
시간표 다시 짜기부터
그만두는 학생, 새로 오는 학생…
특히 중학교 올라갈때 시간표 변동도 크고
3년여 한 친구들은 그만두고 싶어한다.
올헤 특히 중학교 올라가는 친구가 많았는데…
무려 4팀이나 다시 시간을 만들었다.
그래도 그만두는 아이, 그만두고 싶은 아이들도 많았다.
몇년 씩 한 아이들 수업 떠날 때면 내 마음도 헤어짐에 울적해진다.
물론 이도 반복되면, 내가 뭐가 문제일까 싶어 우울해지기도 한다.
속좁은 내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서운함이 비집고 나와 비칠 때면 내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기도 한다.
오늘도 두 명이 마지막 수업을 했다.
그 중에 한 명은 마지막 수업이라며, 요즘 매일 10분 이상 늦게 오더니 10분 일찍 꽃사탕을 들고 왔다.
눈물이 살짝 나려했다.  
그리고 수업중에 멘토를 쓰는데 “주변에 선생님 많잖아.” 하더니 “여기 선생님도 계시고.” 했다.
그래 나도 선생님이지, 했는데
저녁이 되니 그 아이가 따르고 좋아했던 시간이 흘러 아쉬웠던 요즘이었는데… 그 녀석은 날 따르던 자신을 기억하고 있었다.
4학년 때 학교에서 만든 카네이션을 내게 가져왔던 학생이다. 주변의 수많은 선생님을 제치고 내게 줬다는 사실에 기뻤던 기억이 내게 있다.
그때도 왜 나인지 난 모른다. 알 수도 없고.
다만 영원한 학생은 없다.
서운함 보다 그런 기억을 내게 준 아이에게, 마지막까지 이런 마무리를 해준 학생에게
지금 생각하니 많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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