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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터키 (2)
기루 여행기
터키는 생각보다 엄청 추웠다. 옷은 껴입고 히터 옆에 딱 붙어서 잤다. 일어나니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비는 오지 않았지만 엄청 추운 기운이 느껴졌다. 느지막히 일어나 짐 정리하고 빨래한 후, 근처를 돌아볼 겸, 환전도 할 겸, 탁심으로 다시 나갔다. 찬구 집(시실리자미)에서 탁심까지는 버스로 다섯정거장 정도. 탁심 공원은 여행책자에 나오는 이스티그랄 거리를 맞대고 있었다. 발음도 잘 안되는 이스티그랄 거리는 명동쯤 된다고나 할까. 유명샵, 노상카페, 인테리어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거리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득실득실하다. 이런 데는 반드시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좀전에 돈을 뽑아온 터라 좀더 긴장됐다. 길을 조금 들어가니 이 번잡한 길가에 현금지급기도 줄지어 있고, 외국인도 줄서서 뽑고 있다. 이걸 보..
2월 3일. 짧은 비엔나 일정을 마감하고 터키로 넘어왔다. 터키를 가고자 했던 건 순전히 후배 때문에 구독하던 여행잡지에 실린 사진 때문이었다. 여행을 가려고 밀린 잡지들을 한번에 뜯어 보았는데, 하필 그곳에 카파도키아 사진이 양쪽 펼친면으로 대문짝 만하게 실려있었다. 그 장관을 보기 위해 벌룬을 타고 오르는 투어도 있다고 했다. 사진을 보자 여길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200달러라고 가격이 써 있었지만 그 가격에라도 꼭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어디까지나 충동적인 루트고 아무것도 모르는 예상일 뿐이었지만. 막상 터키에 가자고 생각하니 마음의 부담이 제일 컸다. 비엔나는 그야말로 워밍업이라고 할까. 일단 문화. 이슬럼 문화권인 데다가 생소한 터키어는 홀로 가야하는 여행자에게 매우 끌리지 않는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