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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기루짱 2023. 6. 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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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2017/03/06 13:28 hyunaaa.egloos.com/2215237 덧글수 : 0

올리버 색스 이후 본의 아니게.. 의사들의 저서를 읽고 있다.
 
풍경, 장소, 건축, 소리, 후각... 이런 것들이 치유의 마법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꽤나 집요하게 설명하고 있다.
 
올리버 색스도 그렇고.. 의사들의 저서가 오히려 의학 외적인 기분이 많이 드는데...

 

 
플라시보 효과를 말하면서.. 실제로 '믿음'이 뇌에서 낫게 만드는 호르몬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렇다.
 
물론, 과학적인 실험결과를 말하면서 매우 효과적으로 설득시키고 있다는 점이 다른 점.
 
그러나 맨 마지막장에서.. 의외의 결론에 깜놀.
 
자연과 공존하는 건축, 삶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삶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부동산 업자들이 매우 좋아할 만한 도시개발에 대한 결론이라 깜놀했다.
 
디즈니가 모델로 자꾸 나올 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2013년 문체부 우수교양도서라는 점이.. 왜일까 궁금했는데...(박그네 취임 이후 가장 시끄러웠던 부서이니만큼...)
 
설마.. 이런 결론 때문 이란 생각도.ㅋ
 
여튼 책에서 건질 구석은 많았다.
 
 
유아기가 지나면 신경세포들은 성장을 멈추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에릭 캔델은 신경세포가 계속해서 자라며 학습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입증함을써 2000년 10월 노벨상을 수상했다. 캔델은 자기 강연을 열심히 들으면 끝날 때는 처음보다 신경세포 연결이 몇 개는 더 생겨서 나갈 거라는 말로 강연하기를 좋아한다. 
-238쪽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믿을 때는 '믿음 반응'이 일어난다.
-261쪽
 
짝 결속 호르몬 옥시토신... 초원들쥐처럼 짝 결속이 강한 햄스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늘면서 상처가 오래도록 낫지 않았지만 짝지어 살게 하면 그런 영향을 막을 수 있다. 햄스터들을 옥시토신으로 치료하자 상처가 빨리 나았고, 반대로 옥시토신 차단제를 투여하자 상처 크기가 두드러지게 커지고 치유가 느려졌다.
-300쪽
 
콜레라가 비위생적인 상하수도 시설, 물로 인한 전염이었음을 논증한 후...
 
도시 설계 분야에서는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전 세계 도시의 빈민 지역은 잘사는 지역보다 사망률이 높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 빈민가 젊은이들의 목숨을 가장 자주 앗아가는 주범은 전염병이 아니라 폭력범죄다. 그리고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 질병은 콜레라가 아니라 발병률이 나날이 증가는 천식이다.
-356쪽
 
수질에서 대기로 질병발생 요인이 이동했음을 한참 논증한 후...
 
미국 정부는 도시의 환경과 생활조건이 전염병을 부추긴다는 인식 아래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줄이고 인구밀도를 낮추며 위생상태를 개선하고....(중략) 특히 미국에서는 시 외국에 주거단지들을 지었는데...(중략)
교외지역에 멀리 있는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자동차로 갈 수밖에 없었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힘들어 우울증과 비만, 그리고 그에 따르는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같은 병을 유발하는 무대가 되었다. 
- 360쪽
 
여기서는 피식 웃음이 났다. 모야 이거... 싶어서 웃었음.
 
그래서 오히려 잘 정돈된 도시가 건강에서 유리했다는 것.
 
일부 학자들은 걷기를 좋아하고 날씬한 사람들은 뉴욕 시에서 살기를 택하고 걷는 것보다 차를 타기 좋아하는 몸집이 큰 사람들은 교외에서 살기를 택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363쪽
 
푸하하... 이 책 나름 진지하고 흥미로운 책인데.. 마지막에서 막 웃긴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지구적' 건강이 문제임을 짚는데...
 
말라리아 , 뎅기열, 리프트 밸리열, 로스 리버 바이러스, 세인트루이스 뇌염, 그리고 한타바이러스와 흑사병은 기온과 강수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으면 발병이 증가한다. 습도가 높으면 모기와 설치류가 번성하기 때문이다.
-371쪽
 
해수면 온도 증가 역시 바다 생물에 의한 콜레라 감염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이건 사회면 뉴스에서도 나온 일.)
 
그래서 도시를 걷기 좋고 깔끔하게 위생적으로 건설하는 일에 대한 실험으로 마무리한 결론(??) 몇 페이지는 건축하느라 들어가는 소비와 지구환경에 대해서는 어쩔 거임? 싶지만...
 
전체적으로는, 읽으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고 문제제기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보는 책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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