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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업일기 (13)
기루 여행기

새학기 3월은 늘 정신이 없다. 시간표 다시 짜기부터 그만두는 학생, 새로 오는 학생… 특히 중학교 올라갈때 시간표 변동도 크고 3년여 한 친구들은 그만두고 싶어한다. 올헤 특히 중학교 올라가는 친구가 많았는데… 무려 4팀이나 다시 시간을 만들었다. 그래도 그만두는 아이, 그만두고 싶은 아이들도 많았다. 몇년 씩 한 아이들 수업 떠날 때면 내 마음도 헤어짐에 울적해진다. 물론 이도 반복되면, 내가 뭐가 문제일까 싶어 우울해지기도 한다. 속좁은 내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서운함이 비집고 나와 비칠 때면 내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기도 한다. 오늘도 두 명이 마지막 수업을 했다. 그 중에 한 명은 마지막 수업이라며, 요즘 매일 10분 이상 늦게 오더니 10분 일찍 꽃사탕을 들고 왔다. 눈물이 살짝 나려했다. 그리..
필독서를 어려워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더니 런칭한 지 8년쯤 된 4학년 대상 한국사 특강 교재를 바꾼다는 공지가 났다. 난 이 수업을 5년 넘게 했는데 작년과 올해는 너무 힘들어서 안 하려고 했다. 나만 그런가 했는데 아닌가 보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책을 못 읽어서 그만두는 경우(읽으려고 해도 내용이 잘 안 들어오고, 안 읽히고, 읽어도 내용을 모르는 경우), 즉 어려운 경우는 중학생에 가서 많았는데 최근 2-3년 동안은 4-5학년에서 많이 나왔다. 모든 교재는 학교 교과를 기반으로 하는 터라… 학교 교과목 이해도가 걱정되는데, 교과서의 내용이나 정보의 양이 그닥 바뀌진 않았다. 학교 수업을 포기하는 학년이 빨라진다는 건데… 불안한 마음에 끄적끄적.
1. 조정래 에 실린 을 읽고 중학생들과 '갑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땅콩회항이 있기 전의 일이다. 아이들은 뜻밖에도 "월급을 주는 사장이 시키는 심부름은 할 수 있다, 해도 된다"는 의견을 냈다. 책 속 장면은 분명 사립학교에 자신의 아이를 입학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시키는 장면도 들어있다. "댓가를 받았기 때문에 비판할 수 없다"고 했다. 2. 하은경의 을 읽고 역시 중학생들. "돈을 받고 대신 감옥에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얼마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군대 대신 감옥에 다녀오면 10억을 받을 수 있다면?"이라는 물음에 "10억은 고민해 볼 것 같고, 100억은 가겠다"고 했다. 한 아이만 "감옥에 다녀온다 것은 이후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렇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고, 다른 아이는..
자만과 좌절 사이. 올해 스승의날. 중2 남학생이 찾아와 “수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하고 갔다. 녀석은 내가 수업을 안 할 수도 있었다는 선택지를 알고 있었다. 3년여 수업한 윗집 남자 아이의 엄마가 수업 마지막날 상품권을 보냈다. “우리 아이 잘 아실 것 같아 믿고 보냈다고. 감사하다“고. 읽기가 더디고, 맞춤법은 늘 틀렸다. ’건물‘을 ’선물‘로 쓰는 걸 보면서 난독증 같은 증세가 아닐까 의심했다. 원고지 쓰기, 책 쳐 오기 등 2년여 하루도 빠짐없이 숙제를 냈고, 해왔다. 노심초사 하던 나날이 떠올라 문자를 보다 내가 울었다. 그만두면서 감사하다는 문자들을 대부분 받았다. 물론 나도 고맙다고 인사를 했지만 받는 인사는 그동안의 보람을 느끼게도 했다. 아이들은 언젠가 그만두기 마련이고, ..
by 신기루 2022/11/14 09:37 hyunaaa.egloos.com/2251062 덧글수 : 0 들어오면서 그냥 턱 내밀던 아이. 오다 주운 줄. 예쁘장하게 구김하나 없이 들고온 아이. 용돈으로 친구들꺼까지 다 사온 아이. 데이문화 반대라고 하더니. ”친구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챙겨와서 뜯어선 혼자 거의 다 먹고 간 아이ㅋㅋ 재밌었다. 2022년 11월 11일.
by 신기루 2021/04/07 21:09 hyunaaa.egloos.com/2245614 덧글수 : 0 이주의 명언. 이오덕의 수업 중. 선생님 머슴살이는 무슨 벌레예요?? 존 레논의 비틀즈 글을 읽다가. 비틀즈 들어봤니? 네! 편의점에서 봤어요.
by 신기루 2020/10/30 17:55 hyunaaa.egloos.com/2243647 덧글수 : 0 중2 학생의 이사로 인한 마지막 수업전. 엄마와 아빠가 함께 집앞 카페로 오셨다. "좋은 수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 아이와의 수업은 내가 더 힐링이었다. 을 읽고 왔을 때. - 어땠니? - 제 취향은 아니에요. - 어떤 점이? - 남편이 별로인 거 같아요. - 남편의 어떤 점이? - 소유격을 쓰는 거랄까요? - (유레카!) 소유격이 어땠는데? - 나의 종달새~ 이런 거요. 으 이상해. - 그게 왜? - 소유격을 쓰는 거요. - 그래 여자를 소유로 보고 있다는 뜻 아닐까? - 아! 그래서 마카롱 이빨 섞는다고 아이처럼 대하잖아요! - 그래. 이 학생과는 나혜석과 인형의 집 로라의 선택에 대해..
by 신기루 2020/10/30 17:41 hyunaaa.egloos.com/2243646 덧글수 : 0 5, 6학년 아이들과 한국사 통사 12주 과정의 책을 읽었다. 돌이라고 다 같은 돌이 아니라는 사실, 청동거울이 거울이 아니라는 사실.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국가가 생기고, 왕이 생기면서 율령반포, 학교설립, 불교반포는 조선시대까지 나오는 이야기. 이게 계속 나오면서 반복되는 중요한 이유는 "왕권 강화". 그런데 수업중에 뭔가 쎄한 기분. 아이들 공책을 보니 '왕건'이라고 써 있다. 왕건은 고려를 세운 사람이고. 너희가 왕건을 좋아하는 건 알지! (이 아이들은 태조왕건의 이야기를 나와 첫 수업으로 했던 팀이다ㅋ) 목차를 써오라고 시켰다. 가장 중요한 대목이 목차이기 때문. 목차를 잘 썼는지 쭉 ..
by 신기루 2019/10/26 01:43 hyunaaa.egloos.com/2238436 덧글수 : 0 최근 기억에 남은 순간들. 나와 시작을 같이 한 학생이 말했다. "저도 커서 독서논술샘 할래요." 순간 더 큰 꿈을 가지라고 말하면 지금 내가 만족스럽지 않아 보일까봐, 혹은 그래라고 하면 학생 엄마가 기대하는 게 그게 아닐 텐데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해야 될 것 같아서, 아무말 못했다. 사실은 무척이나 기분 좋은 칭찬이었는데. 그냥 고맙다고 할 걸 그랬나보다. 백희나의 알사탕을 읽고 만나고 싶은 사람 있니? 라고 물었다. 누구의 마음이 궁금하니 물어보면서. 한 1학년이 말했다. "외할머니요." "왜?" "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언니는 봤는데." "외할머니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알사탕을 먹으면..
by 신기루 2019/04/05 09:43 hyunaaa.egloos.com/2234968 덧글수 : 0 "우리 아이 책 많이 읽어요." "많이 읽는데 글을 잘 못 써요." "요점정리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진짜 많이 읽는 건지, 아니면 글자만 보는 건지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특히 그림책에서 줄글 독서로 넘어가는 초2,3 시점에 다독왕, 대출왕 등 권수로 상을 주는 게 많다보니 더 잘 하려는 아이들이 오히려 다독의 함정에 빠지는 것 같다. 사례1. 초2. 영어도 잘하고, 예체능도 잘하고, 발표도 잘하고 야무지고 예쁜아이. 를 읽었는데 학생이 말썽피웠을 때 짜증났을 것 같다며 짜증내지 말자로 독후감을 썼다. 완전히 어긋난 주제의 독후감이다. 여러 학원으로 바쁘다보니 훑어보고 대충 파악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