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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 여행기
역시 시나리오 쓰던 사람들이 잘 쓴다. 드라마 짜장면씬이 인기를 끈 후 원작이 더 재밌다는 평을 듣고 사다놨는데 과연, 재밌었다. 심리 묘사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거다. “아가씨는 좋겠어요. 애기 낳으면…. 신경쓸 일도 없이 단출하니 세 식구 사니…. 서방님도 정규직이고….” 올케언니의 말들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속으로는 비웃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피해자로 소환하면서 부리는 이기심에 치가 떨렸다. 대체 킬포가 몇개 인지. 엄마 모신다는 이야기와, 오빠가 비정규직이라는 이야기를 돌려말하면서, 피해자 삼는 화법. 작가의 이런 심리파악이 재밌었다. 올케언니는 멀쩡한 나를 다시 부축했다. 내 팔을 잡고 있는 올케언니 몸의 무게 때문에 기운이 더 빠지는 기분이었다. (중략)나는 어제 오후부터 한끼도 먹지..
새학기 3월은 늘 정신이 없다. 시간표 다시 짜기부터 그만두는 학생, 새로 오는 학생… 특히 중학교 올라갈때 시간표 변동도 크고 3년여 한 친구들은 그만두고 싶어한다. 올헤 특히 중학교 올라가는 친구가 많았는데… 무려 4팀이나 다시 시간을 만들었다. 그래도 그만두는 아이, 그만두고 싶은 아이들도 많았다. 몇년 씩 한 아이들 수업 떠날 때면 내 마음도 헤어짐에 울적해진다. 물론 이도 반복되면, 내가 뭐가 문제일까 싶어 우울해지기도 한다. 속좁은 내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서운함이 비집고 나와 비칠 때면 내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기도 한다. 오늘도 두 명이 마지막 수업을 했다. 그 중에 한 명은 마지막 수업이라며, 요즘 매일 10분 이상 늦게 오더니 10분 일찍 꽃사탕을 들고 왔다. 눈물이 살짝 나려했다. 그리..
드디어 읽음. 역시 소문대로. "2학년은 삼 남매 중의 둘째 아이 같은 학년이에요. 첫째 아이는 첫 아이라는 것 때문에 가족들에게 관심과 기대를 받고, 막내는 어리다고 귀여움 받지요. 하지만 둘째는 위아래로 치이며, 부모의 사랑과 관심도 스스로 얻어 내야만 해요."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누군가 선생님의 말 중간에 끼어들었다. 선생님이 씩 웃더 니 말했다. "내가 둘째거든."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둘째들은 첫째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다. 엄마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일상에 확대경을 들이댄 채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형벌을. -17쪽. 외동딸에게 읽어줬더니 나는 첫째, 둘째, 막내 다 내게 쏠린다는 거잖아 한다. 그래서 읽어줬다. 나는 이미 여섯 살..
1. 김연수 이후 오랜만에 만났다. 글 잘쓰는 사람. 2. 목차 이토록 평범한 미래 007 난주의 바다 앞에서 037 진주의 결말 067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 것 099 엄마 없는 아이들 129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157 사랑의 단상 2014 183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215 맨 마지막 작품부터 읽었는데, 그게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책 소개 해주신 분이 비선형적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최근 라는 영화를 보고 비선형적 언어와 사고에 대해 잠시 봤던 터라 비선형적 문학은 이런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그점에서 가 단연 최고의 작품이었고, 로 마지막에 읽으면서 울고 말았다. , 가 인상 깊었고, 책 제목은 볼수록 나에게 건네는 위로가 느껴졌다. 3. 책 속에서 그 책에..
1. 아니 에르노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알았다. 수상 후 오랜만의 노벨상 여성작가이고, 사회고발적(?), 자전적인 글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해, 작은 책방 다시서점에서 주최하고, 그의 책을 읽어주는 버스킹을 했는데, 그의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멋있었다. 스페이스 K 앞 도로에서 화창한 가을날 그녀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하는 말을 건너편 벤치에 앉아 무심히 들어버렸다. 그해말 도서관에서 작가의 있는 책을 빌려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포기하고 반납했다. 읽히질 않았다. 올해 다시 도서관에 갔다가 얇은 책이 눈에 띄어 빌려왔다. 이었다. 2. 성인이 된 내가 임신과 낙태의 순간을 고스란히 되새긴 작품이다. 아니 에르노는 실화인지 소설인지 모를 작품을 쓴다. 문단에 등장한 이래 끊임없이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