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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 / 김미중 지음 / 메디치 / 201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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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 / 김미중 지음 / 메디치 / 2018

기루짱 2023. 6. 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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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2019/03/27 19:04 

1. 책속에서 인상깊었던 문장 메모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소리를 내며 살아간다. 일부러 나서지 않은 이상 옆집에 누가 사는지 영영 모른채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이 콘크리트 빌딩 안에서도 수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말하자면 아파트에 사는 우리는 따로 살지만, 동시에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2. 목차 보면서 내용 다시 정리
 
프롤로그- 나도 내가 아파트 관리소장이 될 줄 미처 몰랐다
 
1970년생. 전산학원 강사로 일하던 중 남편의 권유로 얼결에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작가소개에 나옴. 1999년 4월 관리소장으로 첫 출근하던 날을 잊지 못함. (30살 여성 관리소장. 흥미롭다.)
 
1. 혼자가 아닌 함께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밉상 아저씨의 전용주차장, “헬스장 에어컨 없애주세요”, 비장함마저 감도는 독서실 자리 추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기세 많이 나오는데 헬스장 에어컨을 왜 저렇게 빵빵하게 틀어놓느냐는 민원에 주민선거까지 해서 에어컨을 없앴는데 새로 이사온 주인이 다시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운동하러 왔으니 열심히 뛰어 땀을 내라, 누구는 덥다, 춥다 이야기들이 생생.
독서실 자리 추첨은 고3을 배려해주자는 말에 취업준비생과 중요하지 않은 사람 어딨냐고 항의했는데, 그 사람이 추첨에서 떨어졌다. 절박한 삶의 무게가 아파트 독서실 자리 추첨에서도 느껴졌던 장면.
등록된 차 2대로 좋은 자리에 항상 주차하는 부부에게 고심 끝에 써붙였던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누구든 큰 집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주차도 넓은 곳에 맘대로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똑같은 크기의 아파트에 살고 있고, 똑같은 크기의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좀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어하고 좀더 넓은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 싶습니다. 나만을 위해 넓은 주차장을 독점한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됩니다. 아파트 주차장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독점 주차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 배려받고 싶으시면 존중해주시죠 
 
아랫집 외국인 아내가 윗집 퇴근 후 5분 만에, 새벽6시부터 시끄럽다고 인터폰을 울리는 사연. 그런데 정작 그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여 온 동네가 떠나갈 듯 했다는 이야기, 인테리어 공사를 무단으로 시작한 공사업자들 이야기, 인테리어 하면서 콘크리트 쓰레기 버리고 가는 업자, 영감이 좋아하는 조기를 베란다에서 굽는 할머니, A4용지에 가득 적힌 이야기에 무시당했다고 화내는 윗집, 직업상 낮에 자는 사람을 위해 분수 시간 조절한 이야기 등.
함께 사는 공간 아파트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 덕분에 베란다 창틀에 갇힌 남자가 지나가는 주민 신고, 옆집 윗집의 도움으로 구조되었다는 이야기까지.
주민간의 대화는 예의를 갖추어서 간단하게 핵심만, 감정은 빼고 사실만 적으라고. 
 
3. 당신의 양심은 어디에 두셨나요 
 
쓰레기 무단 투기 집을 잡기 위해 쓰레기 열고 뒤진 관리소 직원들 이야기, 윗집에서 물청소해서 아랫집 확장된 거실로 물들어간 이야기, 유리 스티커 안 붙이고 깨서 버리려다 치료비가 더 나온다고 타이르는 이야기. 
사람을 설득하기도 쉽지 않다. 이분 관리소장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4. 아파트 정원에 대한 당신과 나의 동상이몽 
 
나무 상한다고 사다리 대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댔다가 가지 부러진 이야기. 한집 그러다 보면 아파트 정원이 망가질 수 있다. 여기까지 읽으면 공감이 공동체 정신이 딱 든다. 
엄마들이 놀이터에서 늦게까지 놀다가 떡볶이 국물 흘리거나 해서 치우지 않아 밤에 안보여서 다른 분이 봉변 당한 사연, 나무 살리려고 태풍에 나무잡고 버틴 관리소 직원 이야기.
 
5. 아직도 관리소장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신다면 
 
화장실에 핀 붉은 곰팡이를 알아내려고 청소도 안 해 보고 별별 방법을 다 해 찾아본 사연. 결국 인터넷에서 해답을 찾았다. 
고추 널자고 아파트 옥상 열어달라는 할머니 사연에서는 이제 공동주택에서 메주나 된장을 뜰 수 없고 포장되어 사먹을 수밖에 없으며, 집안에서 말리는 것이 답이라는 것에 아파트에 살면서 옛문화를 고수한다는 것이 왜 무리인지를 알게 됨.
 
에필로그- 회색 콘크리트 건물에 사람의 체온과 마음이 채워지면
 

 

제목이 참 좋다.
 
3. 느낀점
 
아파트가 왜 공동주택인지, 공동주택은 어떤 상황과 특징이 있는지 아파트에 살면서도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세세하게 알게 되었다. 콘크리트 칸칸이 살고 있지만 공동체 정신으로 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도. 
 
4. 한줄요약 또는 제목 다시 짓기
 
원제: 아파트 관리소장의 각양각색 주민 관찰기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
 
-> 콘크리트 건물에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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