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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엄마의 육아메시지

기루짱 2023. 6.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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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엄마의 육아메시지

신영일 지음/ 푸른육아

 

 

육아책 빌리다가 껴서 대출한 책. 
에세이라 처음엔 관심이 없다가 
아영이 카시트 처음 타던날, 울고불고 떼쓰는 아이 대신 남편에게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리고 나서 그날 밤, 아무 생각없이 읽으려고 잡았던 책. 

"엄마의 성질대로 때리거나 소리치는 것은 인내가 필요없는 가장 쉬운 교육입니다."
육아에서 가장 힘든 것은 강압과 방임 사이에 "배려깊은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라며 써있었다. 

아, 사랑은 오래 참음이라고 제일 먼저 나와 있건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숨길 수 없는, 그래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 
아직 멀었구나. 

같은 엄마의 입장에서 편하게 써있어서 끝까지 한달음에 읽었다. 
토닥토닥 해주듯 위안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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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개비 우리 아가

엄마가 화장실 갈 때, 안 보이면 울면서 화장실까지 따라오는
우리 아이는 따개비입니다. 
외출할 때, 길을 가다가도 조금만 힘들면 안아달라고 조르는 
우리 아이는 옥수숫대에 달라붙은 옥수수입니다. 
밥먹을 때,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엄마 아빠 무릎에서 떨어지지 않는 우리 아이는 껌입니다. 
책도 같이 읽자, 잠도 같이 자자, 놀이도 같이 하자 졸라대는 
우리 아이는 강력 접착제입니다. 
화장실 갈 때도 편히 갈 수 없고, 밥 한번 편히 먹지 못하고 
안아달라 업어달라 졸라대는 통에 팔, 다리, 허리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요. 
푸름이, 초록이를 키우면서 힘들고 지칠 때는 
혼자 바닷가에 일주일만 다녀오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에게도 부끄러운 고백이 있습니다. 
푸름이가 5개월쯤 이유없이 계속 울어대는 바람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방에 놔두고 잠깐 나갔다 오면 그치겠지 하며 대문까지 나가보았다가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다시 돌아와 문밖에서 5분정도를 기다렸지만 
푸름이는 계속 울어댔습니다. 
결국 다시 안아주며 간신히 달래준 기억이 있습니다. 
부족한 어미였던 것을 생각하면 고백하기조차 부끄럽고 가슴이 뜁니다. 
7개월쯤에는 자다가 울 때, 가슴에 손을 대면 울음을 그치고, 
손을 떼면 울기를 반복하기에 철부지 엄마는 
아기가 버릇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육아서를 읽으며 아이를 기르는 일에도 공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요. 
아이의 발달에 대해 알아가면 갈수록 내 아이가 너무도 예뻤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육아서를 보며 충전하기를 반복했습니다. 
푸름이와 초록이를 얼마나 안아주고 키웠는지 
“그놈의 애 좀 바닥에 내려놓고 키워라” 하는 가족들의 핀잔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너무 예뻐 안아주고 키우면서도 
속으로는 이러다가 마마보이가 되는 것이 아닐까? 
애를 망치는 것을 아닐까? 응석받이로 크면 어떡하나 
은근히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푸름이와 초록이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줄 아는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초록이는 엄마, 아빠의 웃음치료사입니다. 
엄마의 표정이 굳은 날에는 
"사모님, 힘드신데 뭐 시킬 것이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늦은 여름밤 운동을 나갈 때면 
"제가 따라가 드릴까요?" 하는 보초병이 되기도 합니다. 

따개비 우리 아가 억지로 떼어버리면 상처받지요. 
옥수수 우리 아가 익기도 전에 따버리면 쓸모가 없지요. 
아이마다 독립의 시기는 5, 6, 7세 등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예쁜 우리 아가 엄마 아빠의 조건없는 사랑으로 
애착 관계가 충분히 형성되면 자신감이 생겨 
독립적이면서도 생각이 깊은 아이로 성장합니다. 

- 푸름이 엄마의 육아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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