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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기루짱 2023. 6. 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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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2017/01/23 14:42 hyunaaa.egloos.com/2213957 덧글수 : 0

온더무드, 고맙습니다 이후 세번째 선택.
올리버 색스는 계속 읽게 된다.
 
의학 전문가의 임상기록이라.. 쉽게 읽히지 않는 곳도 많은데.... 이상하게도 말이다.
 
올리버 색스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가득하다.
 
그래서 의사인 그의 글을....쉽지 않더라도 계속 좇아왔나보다.
 
들어가는 글 후반에서...
 
"아무쪼록 나의 글에서 무엇인가를 얻고 그것을 바탕으로 좀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어느 날인가 치료법을 발견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라고 썼다.
 
그러나 나는 그의 글에서 환자에 대한 이해,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기,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했을지도 모를, 어쩌면 이미 해왔을 행동에 대해
발견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자폐아의 천재성에 대해서도 그는 천재적인 면을 극찬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에는 감정과 의미를 손쉽게 흘려넣을 수 있다. 
아마 그것은 추상개념보다도 쉬울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손쉽게 아름다운 것, 극적인 것, 희극적인 것, 상징적인 것이 되며, 
예술이나 정신과 같은 심오한 것으로 승화될 수 있다. 
개념적으로 말할 때, 지적장애는 불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체적인 것, 상징적인 것을 이해하는 힘은 건강한 사람의 어느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과학이며 동시에 신비로운 것이기도 하다.)"
라고 서술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숫자의 엄청난 기억력과 소수대화 등은 숫자의 단순함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얻어난 것이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소통과 대화법을 찾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천재성에만 집중하거나.. 
반대로 그런 대화를 중지 시키고 생활에 적응시키도록 노력해온 것이 치료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자의 말에서도.
"분명히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말한 대로 '기적'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중략)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사례들을 그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본다거나 흥미 본위로 읽는다면 그것은 큰 잘못이며,
저자의 의도나 진심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병마의 도전을 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고 일상생활을 단념해야 하는 환자들은
그 나름대로 병마와 싸우며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비록 이길 수 없는 싸움이고 뇌의 기능은 정상으로 되돌아올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인간이라는 사실까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색스가 거듭 주장하는 것이며, 여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덧.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일본만화 사이코닥터가 생각났다.
글작가의 신화... 기바야시 신은... 이 책을 이미 본 게 아닐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 등...
어떻게 하면 이런 내용을 소재로, 이야기를, 사건을 만들어내는 걸까?
대단한 사람.
기바야시 신으로 검색하니 도서 1천권이 나온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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