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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입성 2일째. 이스티그랄 거리와 갈라타 탑 본문

소심한여자혼자떠나기_유럽편/여행후기록

터키입성 2일째. 이스티그랄 거리와 갈라타 탑

기루짱 2009. 3. 2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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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생각보다 엄청 추웠다.
옷은 껴입고 히터 옆에 딱 붙어서 잤다.
일어나니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비는 오지 않았지만 엄청 추운 기운이 느껴졌다. 
느지막히 일어나 짐 정리하고 빨래한 후, 근처를 돌아볼 겸, 환전도 할 겸, 탁심으로 다시 나갔다.

이스티그랄 거리


찬구 집(시실리자미)에서 탁심까지는 버스로 다섯정거장 정도.
탁심 공원은 여행책자에 나오는 이스티그랄 거리를 맞대고 있었다.
발음도 잘 안되는 이스티그랄 거리는 명동쯤 된다고나 할까.
유명샵, 노상카페, 인테리어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거리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득실득실하다.
이런 데는 반드시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좀전에 돈을 뽑아온 터라 좀더 긴장됐다.
길을 조금 들어가니 이 번잡한 길가에 현금지급기도 줄지어 있고, 외국인도 줄서서 뽑고 있다.
이걸 보자 나만 돈이 있는 건 아닐거다 싶어 마음을 조금 놓기로 했다.ㅎㅎ
지나면서 지급기를 살펴봤더니 씨러스, 플러스 카드 모두 지급 가능하다.


조금 더 들어가자 서점들이 보였다.
직업상 서점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처음 서점은 깔끔한 이스탄불 서점이었고, 두 번째 들어간 곳은 중고책방이었다.
중고책방이 재미었는데, '1001' 이라고 써 있길래 좀전 서점에서 본 천일야화인 줄 알았다.
슬쩍 넘겼더니 웬걸, '1001 체위'였다. 깜짝 놀라 덮었는데, 뒤돌아생각할수록 사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1001'이라니.
그곳에서 세 번째 들어간 서점은 외국서점이었다.
이곳엔 외국서점도 많은데, 거기서 매그넘 사진집 신간을 보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다.
여행이니까, 시간 많다 생각하며 둘러보았더랬다.

이스티그랄 거리에서 제일 먼저 들어간 서점. 1층은 음반을 주로 팔았고 혼잡했는데, 2층은 제법 고즈넉(?) 했다. (이 번잡한 도로에서)



같은 서점의 베스트 책장.


시간을 홀딱 잡아먹은 매그넘 사진집. 중고 서점은 왜 사진도 안 찍어 왔을까.



그러다 보니 갈라타 탑에 갈 때는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고,
갈라타 탑에 오르니 완전 야경이었다.

갈라타 탑은 이스티그랄 거리의 끝에 있다.
탑에 오르면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 금각만, 마르마라 해 전망이 좋다. 입장료는 10리라.

원래는 등대였다가, 감시탑이었다가, 지금은 레스토랑이다.
밤엔 밸리댄스가 열린다고 한다.

갈라타 탑 입구


갈라타 전망대에서 본 전망. 조명을 받은 곳은 자미(모스크)들. 왼쪽 멀리 보이는 것이 블루모스크.


탑을 두바퀴나 돌며 전망을 구경한 후 갈라타 탑을 나오니 해가 완전히 진 밤이었다. 그런데 갈라타 탑까지 가는 길이 좀 외졌다.
나오니 가게들도 문을 닫아 엄청 썰렁했다.
순식간에 사람들도 없어졌다.
집에 돌아오니 친구왈, 그쪽이 우범지대라면서 겁도 없다고 한다.
역시 모르면 용감해진다.-_-;;

암튼, 갈라타탑 주변에는 음반, 악기상이 많아 묘한 분위기가 풍겼다. ^^

갈라타 탑 주변 악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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