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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남편씨, 아빠는 할 거야? / 김경섭 지음

기루짱 2023. 6. 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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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2020/11/21 15:57

이봐요 남편씨, 아빠는 할 거야? / 김경섭 지음 / 윌링북스

1. 지은이 

 

 
김경섭. 사회 강사. 오후 출근하고 밤에 퇴근하는 강사라는 직업을,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었지만 시작하게 된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시대 보통의 사람들을, 결혼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갈등을 겪는 남자의 삶을 책 속에 담담하게 담고 있다. 전문가의 글이 아니어서 더욱 와닿는 느낌이다. 내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2. 차례
 
머리말: 아빠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01 저, 이혼하고 싶어요: 결혼 4년, 벼랑 끝에 서다
 
결혼 출산 후 시가에서 살다가 이혼 위기에서 분가를 결심. 굳이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기 보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는 사실적인 문장들이 마음에 들었다. 시가를 명지대로, 외가를 전주로 부르는 호칭도. 도련님, 아가씨 호칭 좀 어떻게 못하나. 
 
02 김치찌개는 무엇으로 끓이는가: 내 생각을 표현한다는 그 어려운 일
 
아들의 명답, 아들이 잘못했네, 에서 나도 무릎을 쳤다. 사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들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다. 그래서 거절을 예의적 사양이라고 듣는 것마저도. 
 
03 오빠, 백수라고 했어?: 겁나 먼 아빠의 길
 
직업의 특성상 저녁에 놀 수 없으므로 아침에 놀기로 함. 아침잠을 포기한 대신 아들이 아빠를 깨워줌. 알람시계가 필요없게 되고, 집안의 기상 시간도 빨라짐. 아이도 일찍 잠듬. 드디어 서율이가 아빠와 함께 자게 됨.(아빠랑 자는 것, 모든 아빠들의 로망이 아닐까.)
 
04 아빤 날 사랑하니까: 내리사랑의 연대기
 
"서율이는 이미 처음부터 내가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곱 살은 충분히 그런 나이다. 서율이가 바라는 건 운동장에서 축구 선수들을 흉내 내다가 넘어지고 쓰러져 함께 웃는 아빠, 노란색 람보르기니 R/C카를 타고 아파트 단지 이곳저곳을 함께 운전하는 아빠, 복근을 찾아볼 수 없는 몸으로 미스터 코리아에 도전하는 아빠, 엉터리 중국어와 일본어로 아들을 웃겨주는 아빠를 만나고 싶은 것이다."
 
05 처음 아이를 혼낸 날: 훈육에도 기술이 필요해
 
혼을 낼 때는 혼낼 시점도 결정해야 한다. 역시나 어려운 문제. 
"서율이가 아빠에게 잘못하고 혼이 날 때, '아빠 잘못했어요. 아빠 사랑해요.' 하고 뽀뽀해주면 더 이상 화내지 않을게. 딱 거기서 멈출 테니까 나중에 혼나면 '아빠 잘못했어요. 아빠 사랑해요' 말하고 뽀뽀해줘. 알겠지?"
 
06 아빤 수영할 줄 몰라?: 20미터, 용의 전사가 되는 거리
 
독학으로 20미터 수영한 이야기.
 
07 꼭 1등을 해야겠니?: 편식과 운동 능력의 상관관계
 
남자들은 축구 아니면 힘들겠다는 생각.(회사 체육대회가 생각났다. 야구는 체육대회나 운동회에서 하지 않는 경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회인 야구팀이 그리 많은가 보다.)
 
0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하면 말썽꾸러기 1년 쿠폰. (아이가 크는 게 눈물 날 정도로 아쉬울 때가 있다. 언제 이렇게 컸지...)
 
09 아버지는 치킨이 싫다고 하셨어: 거짓말을 감당하는 저마다의 방식
 
아이의 거짓말을 발견하고 그냥 넘어가지 않고 훈육을 한다. 요즘 10살인 딸아이를 둔 나는 이 장면에서 가장 고민했다. 말로 타일러서 안 되는 것들이 있었는데, 넘어가지 말고 훈육을 했어야 하나. 깨닫고 알기를 기대했으니, 끝까지 참아야 하나. 
 
10 말 안 들으면, 두 배 더 사랑할 거야: 아빠가 좋아, 아버지가 좋아?
 
"나는 서율이가 권위의 힘이 아닌 자신의 판단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기를 바란다."
 
11 서율이는 커서 뭐가 될래?: 스티브 잡스보단 편하게 살길
 
강사의 삶을 걷기 전까지 청년기의 자기고백. 
 
12 서율아, 아빠랑 놀자: 아이를 키우며 어른이 되었다
 
등산을 시작한 아빠는 아이와 함께 걸을 날을 기다린다.
 
맺음말: 당신의 아빠 점수는요
 
부인의 글로 맺음.
 
 
3. 느낀점
 
오랜만의 육아서. 근데 아빠의 육아서다. 
모든 아빠들은 자신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때의 아버지들 보다는 백 번 낫다. 그렇다고 진짜 훌륭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족들의 느끼는 점수는 아주 낮은데, 아빠들의 괴리는 여기서 온다고 한다. 아마 <이봐요 남편씨, 아빠는 할 거야?>라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에서 내용을 쭉 읽다보면 저자가 자신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아빠들에 비해 얼마나 아들을 위해 노력하는 지 알게 된다. 자신이 훌륭하다고 믿는 아빠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무척 힘들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은 아마... 여자들이 읽고 남편을 닦달하는 책으로 쓰일 것 같다. 

 

 
4. 한줄평
 
우리 남편도 읽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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