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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전시

사라 문 한국 특별전

기루짱 2009. 11. 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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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사진의 살아있는 신화 "SARAH MOON 한국 특별전"이 예술의 전당 V 갤러리에서 9월 2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전시중이다.
그곳에 다녀왔다.

내 기억이 맞다면 사라 문 작가는 사진 수업 때 처음 들었다.
카메라 앞에 피사체인 패션 모델이 직접 카메라를 쥔 작가가 되었다는 것,
스토리가 들어간 공감각적 이미지를 가장 잘 드러낸 여성주의 사진 작가로 인식되어 있었다.

사진을 배우면서 여성주의 사진을 고민하던 당시, 여성주의 사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앞에 수업을 듣던 우린 모두 안개 속이었다.
여성적인 화법을 생각하며 사진에 이야기를 담는 이야기적인 사진이 한 형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우린 테크니컬의 반편향에서 이미지로서의 사진, 공감각적인 사진,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때 사라문의 사진을 보았던 것 같다.
내 기억속의 사진은 이런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진전에선 내 기억속의 사진은 한장도 없었다.
그래서 순간 내가 아는 작가가 아닌가 하고 헷갈리기도 했다.
패션 모델로 시작해서 작가가 된 작가 소개도 맞고,
전시된 것을 보고, 도슨트를 들으니 내가 아는 작가가 분명 맞는데...하고 갸웃거렸다.(아 알팍한 기억력.)

여튼, 다시 전시회로 돌아가,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직접 고르고 배치했는데, 무엇보다 사진 배치가 인상을 끌었다.

집안에 걸린 사진들처럼 뭉텅뭉텅으로 걸어놓은 사진들은 작가의 의도가 아닌 보는 사람의 의도로 읽히길 원한 작가의 의도였다.
"자신의 회고전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전시했다는 사라 문의 말은 현재진행형 해석을 하길 원한 의도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작가의 의도, 심지어는 제목마저도 별로 사진을 보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내가 보는 대로 보면 되는 것이다.

또 이번 전시에는 폴라로이드로 작업한 사진의 필름을 뜯어 인화한 사진들이 많았다.
노출, 초점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작가 의도를 넣기 힘든 폴라로이드로 즐겨 찍은데다 필름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우연히 생긴 테두리, 필름의 상처 등 모든 것을 그 사진에 담아 그대로 인화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사진은 즐거운 우연"이라는 말을 강조한 것처럼, 그런 모든 우연을 소중히 작품에 넣었다.
그러니 얼마나 사진마다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인가.

중앙 실내에선 영화가 상영중이고, 밖으로는 사진을 걸어놓은 "서커스"는 사진 한장으로 말하는 이야기를 더욱 증폭시켰다.

사라 문.
1941년 파리 출생.
29세 늦은 나이에 사진을 시작했고,
파리 유명 패션 화보들을 이런 식(?)으로 찍었다.
물론 그밖에도 많은 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은 기억력이니 여기까지만.^^

entrance. 왠지 두근두근하다.


몽글몽글 꿈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사라문 사진 감상하러 가기(네이버 포토 최고!)
http://photo.naver.com/gallery.nhn?m=viewGallery&gallery.galleryId=67&titleUrl=http%3a%2f%2fboomfiles.naver.net%2fexphoto01%2fadminFiles%2f2009%2f09%2fpop_title%284%2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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