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글쓰기 비밀 수업 / 권귀헌 지음

by 신기루 2021/03/19 15:25 

초등 글쓰기 비밀 수업 / 권귀헌 지음 / 서사원 펴냄

 

1. 저자 권귀헌

 

한우리 신문에서 이 분의 글을 본 것 같다. 사람다운 글을 쓰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소개에 보니 아이셋을 키우고 있는 아빠라고. 하지만 육사, 서울대교육학 석사 등 경력은 무척 화려하다. 강연을 다니시다가 자녀들과 했던 수업 결과를 묶어 책을 낸 듯. 

 

2. 목차

 

프롤로그: 글짓기가 아닌 글쓰기를 선물하라

글 놀이 풍경: 은근히 쓰게 되는 비밀수업

 

1교시 장벽부터 걷어내자

 

방학숙제, 이것만 없으면 좋겠다!

글쓰기가 필요하면 쓰게 되지 않을까?

귀찮지만 기다려지는 날

 

Q 왜 글을 써야 하는가?

 

요리하는 글쓰기 선생님

선생님 욕 빼고 마음대로 써

공원에 누워서 하늘을 보는 이유

놀고 싶다면 놀게, 쓰고 싶다면 쓰게

 

Q 왜 못 쓸까? 어떻게 도와야 할까?

 

우리 아이는 자기 글 보는 걸 싫어해요

경찰서 반대말과 습한 날 먹는 음식

글 쓰고 발표하는 선생님: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

 

Q 서울대학교는 왜 글쓰기 지원센터를 만들었을까?

 

2교시 글 놀이로 손목을 풀어주자

 

단어로 이야기 쓰기

문장 이어달리기

 

Q 글쓰기가 자제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인물화 쓰기

끝말 잇고 글쓰기

훈민정음

감정빙고

스무고개

 

Q 글쓰기 교육에서 간과한 구성력이 뭘까?

 

문자공격

먹방스타

땅따먹기

그 밖의 13가지 글 놀이

 

Q 글쓰기가 공부에 도움을 줄까?

 

3교시 마음껏 꺼내고 풀어내자

 

글의 생김새부터 알고 가자

논리적인 글쓰기 안 시켜도 된다

 

Q 학교에서 ‘쓰기’를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까?

 

글감 찾기: 재료 만들기와 모으기

구분하기: 아이들은 ‘퉁’치기 전문가

문단 나누기: 다섯 문장으로 틀잡기

글쓰기는 물음표와 느낌표의 끝없는 이어달리기

 

Q 미래 사회에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질문하는 아이로 거듭나기

질문력 강화 방법: 5W1H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놓은 글이 이상하다면

집중을 방해하는 두 가지 장애물 없애기

 

Q 글쓰기는 창조적 사고에 어떤 도움을 줄까?

 

4교시 지우개를 버리자

 

때리는 엄마 이야기

지워지는 건 문장이 아닌 아이의 감정

아빠를 악마라고 하는데 그냥 넘어가요?

 

Q 우리나라 학생의 글쓰기 수준은 어떨까?

 

가치 판단이 힘든 아이들

쓰고 싶은 걸 쓰게 하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자꾸 쓴다고요?

 

Q 왜 글에는 비유를 담아야 하는가?

 

손은 왜 자꾸 아픈 거야?

원고지를 고집하는 이유

옷장을 열 때마다 드는 생각

 

Q 하버드에서는 글쓰기를 어떻게 가르칠까?

 

아이들은 도깨비가 아니다

 

5교시 독자가 되어 함께 고치자

 

12년간 독자 없는 글을 쓰는 무명작가

고쳐쓰기가 뭔가요?

 

Q 문장력이 왜 의사소통의 기본인가?

 

고쳐쓰기의 출발은 성적표를 닮은 러브레터

첨삭 개념 잡기

첫 번째 첨삭, 질문

두 번째 첨삭, 맞춤법

필사노트로 도랑 치고 가재 잡자

 

Q 즐겁게 쓰는 게 왜 중요한가?

 

세 번째 첨삭, 교열과 윤문

기록은 글로, 글은 책으로

글 선생의 마지막 당부

 

에필로그: 쓸 수 없다면 쓸모없다

참고문헌

 

2. 책 속에서 & 감상

 

중간중간에 나오는 질문은 많은 조사자료를 담고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앞부분은 중간중간 나오는 Q 차례에서 자꾸 멈추곤 했다.

 

1교시 장막을 걷어내자

 

글쓰기, 꼭 필요하지만 하기 싫은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떡볶이를 해 먹으며, 하늘을 보며, 쓰고 싶으면 쓰게, 놀고 싶다면 놀게 한 과정들이 나와 있다. 

고교시절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을 기술해주세요.
고교시절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을 3개만 기술해주세요.
고교시절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기술해주세요.

현 대입자기소개서 내용. 이를 구체적으로 나타내기는 모두 어렵다. 이를 할만하게 만드는 작업이 글쓰기 연습 아닐까.
그래서 나온 여러 방법중에 단어 이어서 문장 만들기. 이건 나도 해봤던 건데, 이야기 짓기도 좋고, 책을 읽고 단어를 뽑은 후 문장으로 만드면 독서록에 쓰기도 좋았고, 오개념을 줄이는 데도 좋았다.

2교시 글놀이로 손목을 풀어주자

여기에는 많은 글쓰기 장벽을 덜어내는 게임들이 많이 드러나 있다.
단어로 이야기 쓰기, 끝말잇기 한 후 세로로 단어 골라내기, 느낌을 나타내는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표정/행동으로 표현한 후 느낌단어를 넣어 문장으로 말하기,  스무고개 문제내기(다양한 관찰), 단어공격(가로 시작하면서 엄마, 캠핑장, 수요일 넣기-> 다른 첫 글자 공격, 교사는 조건 추가), 음식맛표현하기(맛있다, 없다는 불가), 그밖에 문장이어달리기, 전경 스케치하기, 길설명하기 등등...

3교시 마음껏 꺼내고 풀어내자

글쓰기를 힘들어 하는 이유는 바로 '내 생각이 아닌 것'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게 부족하면 '내 생각'도 안 생긴다. 아이가 책을 좋아히길 바라는 마음도 이 때문이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어야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만들고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눈을 돌려보자. 이제 열 살 남짓 어린 친구들이다. 생각이랄 게 별로 없다. (중략) 기껏해야 최근에 읽은 책에서 기억해낸 지구가 공전한다는 사실, 매미는 겨우 1주일 살고 죽는다는 것,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것 등이다.
(중략)그래서 우리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바로 경험이다. 원하는 경험, 유쾌한 경험, 계속 하고 싶은 경험을 글로 바꾸는 거다. 그리고 거기에서 생각이란 걸 키워주면 된다.

그래서 글을 길게 쓰게 하기 위해 필요한 건?
구분하기. 아이들은 퉁치기 전문가 라는 표현이 아주 재미있었다. 30분 먹은 음식을 맵지만 맛있었다, 24시간을 하루를 참 즐거운 하루로 요약한다던가. 맞는 말. 먹기 전, 먹는 중, 먹은 후, 구분해 보고 5문장씩 써서 줄바꿈 하기.(문단나누기 연습)
질문하기(친구의 꿈 인터뷰 하기를 통해 연습) . 왜를 통해 글을 늘려 나간다.

4교시  지우개를 버리자

말이 되고 안 되고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바로 위에 쓴 터무니 없는 글은 마블의 영화 <어벤져서 인피니티타워>의 스토리 라인에 큰 아들의 아이디어를 살짝 접목한 것이다.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약 2조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어떤 글이라도 쓰게 하고, 틀린 부분은 문장 부호를 넣어 해결. 아이들은 지우면 막힌다!

책 185쪽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글쓰기 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왜 글이 그대로냐'고 할 땐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기고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부분에서 위로(?)아닌 위로가 되었다. 아이들의 글은 정말 천자만별에, 컨디션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사교육 특성상 실력이 늘지 않으면 조급해지기 마련이다.ㅜ

5교시 독자가 되어 함께 고치자

따라쓰기를 추천. 맞춤법은 사실 어른도 어려운 문제다. 나도 교정 전문가라 할 수 있는데 최대한 손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다보니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됐다. 따라쓰기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서 글선생 블로그에서 다운로드 해놨다.

3. 한줄평

설렁설렁 보다가 괜찮아서 포스트잇이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