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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전시

배병우 사진전

기루짱 2009. 11. 2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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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사진을 처음 본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였다.
소나무 사진에서 뭔가 솔향기가 나는 듯 했던 기분을 느끼고자 배병우 사진전을 다시 찾았다.

처음 전시관을 쭉 둘러보고 있자니,
숲향기보다는 지독히도 남성적인 느낌뿐이었다.
사진의 압도적인 크기, 가로지르는 구도, 한가운데 우뚝 솟은 소나무.

2층에 올라가면 조금 익숙한 소나무와 오름, 몽돌 사진이 나와 그나마 편안했지만.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도슨트를 들으며,
아무도 없는 곳...
지독히도 추웠을 눈 쌓인 겨울이나,
눈부시게 예뻤을 단풍든 가을이나,
푸르른 여름이나 배먼 빈 창덕궁에서 홀로 서터를 눌렀을,
다른 나라, 남의 궁전, 알함브라 궁전까지 날아가 늦은 밤 홀로 다니며 셔터를 눌렀을,
그리고 소나무 사진을 찍기 위해 홀로 숲길을 걷는 2만킬로를,
모두 잠든 컴컴한 새벽 홀로 집을 나서 찍었을,
지독한 고독을 생각하니 
그 남성성이 지독한 고독함을 견뎌야 했을, 그것을 견뎌낸 작가적인 남성성으로 다가왔다.

전시장의 마지막 소나무 사진. 3분의 2지점으로 안정된 구도, 작은 풀, 아련한 안개. 마치 엄마품처럼 상대적으로 매우 여성적인 사진이었다. 전체 사진과 비교하여, 마지막 사진이 준 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이번 배병우 사진전의 사진을 보시려면
http://photo.naver.com/gallery.nhn?m=viewGallery&gallery.galleryId=69&titleUrl=http%3a%2f%2fboomfiles.naver.net%2fexphoto01%2fadminFiles%2f2009%2f10%2fpop_titl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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