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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정세랑 / 창비

기루짱 2023. 6. 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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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2021/12/16 18:22

피프티 피플 / 정세랑 / 창비


 
정세랑 너는 아느냐 내가 소설집 싫어하는 거. 장편만 고르고 골라왔는데 장편을 50편으로 쪼개놨더라. 송수정이 결혼식을 가장한 장례식에서 눈물어택으로 시작하는 바람에 20명쯤 보고 있다만 읽다보니 이런 거 있을 것 같았다. 그작가에 그독자들 같으니라고.
 
11월 17일 피프티 피플 을 읽기 시작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12월 16일 드디어 한달 만에 다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송수정, 서진곤, 하계범, 정다운... 아련하게 슬픈듯, 밝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음이 남았다.
양혜련 같은 웃긴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50명의 사람들(사실은 그보다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이 서로 스치듯 인연이라고 서로서로 엮여 있다. 
그렇다고 서로의 삶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줄거리에도 그리 큰 연관이 없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서로 연관짓고 뒤로가고 앞으로 가며 연관을 지어 읽었다.
어느 부지런한 독자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참고해가며.ㅋ
 
그렇게 의미부여해서 읽었다고 해서 오래 기억하거나 할 것 같진 않다. 
이미 50여명 중 위에 언급한 인물은 다섯 명 뿐이며, 나중에 내가 이 글을 보게 될 때에는 그마저도 누군지 잊었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쯤 되니 작가의 의도를 알 것 같기도 하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인생도 그렇게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들이 있었고, 기억하는 수보다 기억하지 못하는 수가 많으니...
앞으로 오는 인연, 옆자리 사람에게 한번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게 
70억이나 되는 지구 최대의 동물, 사피엔스로서의 동족에 대한 예의 아닐까.
쓰다보니 꽤 거창해졌다.ㅋ
주변에 관심을 좀 갖고 살자고. 
마스크 썼다고 모른 척 하지 말자고.
마음마저 멀어지진 말자고.
 
정세랑작가는 이런 글 저런 글 참 다양한 글을 다 잘 써내는 것 같다.
50 명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살인, 스토킹, 연애, 개그, 노인, 노동자, 아이... 저마다 다른 사연, 다른 이야기였으니.
나의 애정하는 작가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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