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루 여행기

사려 깊은 수다 / 박정은 본문

일상여행/읽으면서 책+삶 기록

사려 깊은 수다 / 박정은

기루짱 2023. 6. 6. 20:17
반응형

by 신기루 2022/07/28 09:35 


사려 깊은 수다 / 박정은 / 옐로브릭

1. 지은이 

수녀. 한국 수녀회에 들어갔다가 공부하느라 미국으로 가면서 수녀회에서 탈퇴를 당한(?) 것 같다.
미국에서 공부한 후 미국 수녀회에 소속된 듯.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고 저자 소개에 나와 있다.
영성, 심리학, 여성학을 두루 갖춘 책이라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미국 수녀회에서 '지혜의 원'이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이라는 단어는 한국식으로 하면 프로젝트나 그룹활동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예전'이라는 단어도 나온다. (미사는 '종교적 제사'라면 예전은 기독교의 '예배'와 비슷한 듯)
한번 만나고 싶다.

https://youtu.be/Y61g3CrSogM
(찾아보니 일 년 전부터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2020년부터. 이 책이 나온 건 2016년.


2. 차례 

머리말

1부 지혜의 원: 여성의 영성
1장 여성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2장 진짜 나를 찾아서
3장 지혜의 원

2부 성장의 디딤돌
4장 이야기와 경청
5장 여성의 몸
6장 감정과 친해지기
7장 예전: 제3의공간

3부 아트

맺음말


3. 책 속에서

“여성의 삶에서 교회 모임이나 친구들의 모임이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우리 삶의 중요한 증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여성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말하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

"막 90세게 되신 수녀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내가 아침에 눈을 뜨면 하는 기도는, 하느님이 오늘은 무엇을 가져가시나 묻는 것입니다. 젊어서는 오늘 하루 하느님이 내게 무엇을 주실까 궁리하고 그분의 사랑을 배웠다면, 요즘은 그 반대예요. 나에게서 청력을 가져가시고, 시력을 가져가시고, 또 기억들을 가져가시는 하느님 안에서 그분의 사랑을 배웁니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나눈 대화들은 작가의 자산인 것 같다. 내가 수업하는 학생들에게도 고마웠다.
이런 대화에서 얻는 깨달음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인 듯. 이런 인생의 경험에서 나오는 교훈은 내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남성 우위의 질서 속에서 여자는 강하면 안 되고, 자기 주장이 강해도 안 되며, 리더십을 너무 발휘해도 안 된다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받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중학교 때까지 아주 똑똑하던 여학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갑자기 총기를 감추고 멍청한 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똑똑하면 남학생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학습된 무기력이 떠올라 찾아봤다. 지금은 학원에서 쓰이는 것 같지만, 처음 연구는 고등학교에 올라면 여학생들이 사실상 왜 수학 점수의 남녀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이공계를 포기하느냐에 대한 물음에서부터였다. 
오히려 남녀공학에서 여자들의 성역할이 고정되며, 여고, 여대에서 더 자신감 넘치게 활동한다는 어느 논문도 떠올랐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 자꾸 무언가가 떠올라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거나 충고를 해주고 싶다면 그 내면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흔히 '내면아이'라 부르는 내면의 자아가 자신에게 하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이야기 하기 전에 내면의 이야기는 '괄호치기'를 하고 다시 타인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는 것. 
수다를 그저 수다로 끝내지 않고 집중하는 노하우도 실려있다.

"계모인 줄 알았던 어머니가 사실은 친어머니였다면 어떨가요?"

띠용. 이 물음 자체로 설렜다. 스토리텔링에서 감정의 흐름, 다시 쓰기로.

"여성은 월경을 시작으로 임신, 출산, 육아 그리고 폐경에 이르기까지 아주 구체적인 몸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이 자신의 몸에서 소외된 채 살아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몸 만들기 열풍인데, 나이들어가는 자신의 몸도 사랑하려면 자신의 몸을 그대로 보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웹툰을 보다가 BL도 보게 됐는데, 이렇게 많은 줄도,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줄도 몰라 놀랍지만, 다 떠나서 BL에서 나오는 관계들도 모두 일방적이고 이상하다. 공수라고 하는데 남성성 여성성의 다른 모델이기도 하다. 여성도 마찬가지고, 수도 마찬가지고 자신들의 몸을 드러내고 알릴 필요가 있다. 

"잘 살펴보면 각자의 분노의 패턴이 있습니다. 가난한 자가 무시당하는 것을 보면 참을 수 없이 화가 나는 사람이 있고, 타인의 거짓된 모습이나 허용을 보면 화가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럴 때 분노는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강하게 지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강한 미움이나 화를 불러일으키는 타인의 모습에는 내가 보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음을 알면 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분노를 깊이 이해할 때 자신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분노는 사회를 변화시키고 우리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에너지입니다."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팝콘 스타일로 자유롭게 하는 나눔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부터 지혜의 원 노하우.

1. 내가 쓰고 싶지 않은 모자
예) 아줌마 보자, 대학에 가지 못한 모자, 시댁일에 열심인 효자 모자 등
2.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과 가져가고 싶은 마음
예)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은 그리움이고 가져가고 싶은 마음은 기쁨입니다
3. 주사위 던져서 자기 소개하기
4. 동작 따라하기 
5. 몸 만지기
6. 몸의 역사지도 만들기 
예) 10대, 20대, 30대, 40대 ...현재
7. 사물과의 대화 

(책속에서 순서가 없고 더 많음. 순서는 내가 넘버링함.)


4. 한줄평

지혜의 원에 가보고 싶다, 만들고 싶다, 해보고 싶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