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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읽으면서 책+삶 기록

그림책이라는 산 / 고정순

기루짱 2023. 6. 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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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2022/10/02 12:54

그림책이라는 산 / 고정순

1. 작가
남자인 줄 알았다.
산문집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몸이 아프다.
실패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성공한 작가인 줄 알았는데도 생계를 걱정한다.
솔직하다.
그래서 그런 작품들이 나오나 보다.
<가드를 올리고> <시소> 등 결이 다양한 작품을 많이 낸다.
매력 있다.

2. 책 속에서

타자를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그들을 죽일 준비가 된겁니다.(중략) 그러나 당신은 모를 수 있어요. 그들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이때 '다름'은 당신이 가진 이해로는 침범할 수 없는 타자성을 말하는 겁니다.
- 불온한 산책자(애스트라 테일러) 중에서
- 날 닮은 당신에게 에서 재인용.

건강을 잃고 장애를 대하는 인식이 달라졌다. 계단을 오르 내리거나 ‘당기시오'라고 쓰인 문을 열지 못하고 있을 때마다 내가 이제 달라진 일상을 사는 사람임을 인지한다. 몸은 비록 가능성으로부터 많이 멀어졌지만, 생각은 다른 방향으로 문이 하나 열린 느낌이다. 그렇다고 믿고 싶다. 하루 하나 무엇에 인색했는지 생각하는 것이 평등에 다가가는 첫절음이 라고 나는 온몸으로 공부하는 중이다.
-시소 타는 귀신 중에서

그림책 만들며 좋은 점 하나를 꼽으라면 이상해도 괜찮다는 거. 그림책 세상에는 백만 번이나 살아난 고양이도 있고 괴물들이 사는 나라도 있다. 수염 달린 여자도 있고 귀가 짝짝인 토끼도 산다. 꽃을 좋아하는 소도 살고, 아빠 없는 꼬마와 엄마 잃은 소녀도 산다. 하지만 그림책 바깥세상에서는 까마귀 소년도, 지각 대장 존도 기다려 주는 누군가를 만나 이해 받고 덜 외로운 사람으로 살기 어렵다.
- 나라는 은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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