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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 여행기
수업일기-8년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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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과 좌절 사이.
올해 스승의날.
중2 남학생이 찾아와 “수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하고 갔다.
녀석은 내가 수업을 안 할 수도 있었다는 선택지를 알고 있었다.
3년여 수업한 윗집 남자 아이의 엄마가 수업 마지막날 상품권을 보냈다.
“우리 아이 잘 아실 것 같아 믿고 보냈다고. 감사하다“고.
읽기가 더디고, 맞춤법은 늘 틀렸다. ’건물‘을 ’선물‘로 쓰는 걸 보면서 난독증 같은 증세가 아닐까 의심했다.
원고지 쓰기, 책 쳐 오기 등 2년여 하루도 빠짐없이 숙제를 냈고, 해왔다.
노심초사 하던 나날이 떠올라 문자를 보다 내가 울었다.
그만두면서 감사하다는 문자들을 대부분 받았다. 물론 나도 고맙다고 인사를 했지만 받는 인사는 그동안의 보람을 느끼게도 했다.
아이들은 언젠가 그만두기 마련이고, 수업결과는 그닥 티가 나지 않는다.
독후감 대회를 보내거나 하긴 하지만, 상을 받는 경우는 많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수상하는 아이들이 간혹 나와서 자신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
그래도 아이들은 다양한 경우의 수가 생기고 한 방법으로 획일적으로 적용할 수가 없다.
몇 년을 해도 문장을 제대로 못 쓰는 아이, 지식 수준은 높은데 사고나 감성은 일차원적인 아이, 문제는 잘 푸는데 집중을 못하는 아이, 문장은 잘 쓰는데 자신의 생각은 없이 쓰는 아이…
한편으론, 내가 이 아이들과 잘 하는 걸까,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는 왜 수업을 하고 있나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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