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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 여행기
유진과 유진 / 이금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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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음.
역시 소문대로.
"2학년은 삼 남매 중의 둘째 아이 같은 학년이에요. 첫째 아이는 첫 아이라는 것 때문에 가족들에게 관심과 기대를 받고, 막내는 어리다고 귀여움 받지요. 하지만 둘째는 위아래로 치이며, 부모의 사랑과 관심도 스스로 얻어 내야만 해요."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누군가 선생님의 말 중간에 끼어들었다. 선생님이 씩 웃더 니 말했다.
"내가 둘째거든."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둘째들은 첫째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다. 엄마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일상에 확대경을 들이댄 채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형벌을.
-17쪽.
외동딸에게 읽어줬더니 나는 첫째, 둘째, 막내 다 내게 쏠린다는 거잖아 한다.
그래서 읽어줬다.
나는 이미 여섯 살이란 어린 나이에 깨진 그릇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어른들은 깨진 조각들을 모아 불안정하게 형태를 만들어 놓았을 뿐이었다. 그것은 자신들의 체면 때문이었을 것 이다. 원인도 모르면서 자신이 와르르 무너질까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아온 한 아이의 고통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은 그저 내가 그 형태를 유지하면서 체면에 금이 가지 않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들에게 복수하는 길은 내가 깨진 그릇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186쪽
성폭행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생생하게 되살려 놓았다. 고통과 존재를 숨길 것이 아니라 같이 아파하고 위로해야 할 피해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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