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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 여행기
아빠의 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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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상치 못한 마주침들이 나를 엉뚱한 곳에 데려다놓곤 한다.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고 한정된 곳을 오가다 보니 주로 그런 마주침은 책이다.
얼마전 책놀이터라는 작은도서관을 방문했다가 책장에서 펄벅의 <대지>를 발견했다.
가정집 같은 작은 도서관, 숨고 싶은 나만의 아지트... 이런 느낌에 빠져 있는데.. 그때 문득 걸린 책이다.
<대지>를 보자 <달과 6펜스>가 자동으로 떠올랐다.
어렸을 때 집에 있던 책꽂이의 아빠의 책이다.
열두살에 쓰러지셨고 서른둘에 돌아가신 아빠와는 "대화" 라는 걸 할 시간도
서로 이해를 할 시간도 없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아빠가 살아계셨다면 하는 생각을 종종하는데
그건 좀더 내가 나이든 만큼 아빠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를 보듬을 시간을 한 시간이라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인 듯하다.
모든 걸 떠나 서로 삶을, 아니 늙고 병든 아비를 연민도 없이 그저 아빠로 바라볼 시간이랄까.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고민했는지 왜 그런 시간과 삶을 보냈는지 난 알지 못한다.
인간적인 이해를 거의 못하는 상태에서 책장에 남긴 책이 그 답이 될까.
또 하나 떠오르는 제목이 있었다. <노래의 날개 위에>
이제야 유투브에서 찾아들었다.
참 좋은 곡이다.
이런 클래식을 듣는 아저씨였다니.
아빠는 어떤 버전을 좋아했을까?
아영인 내 책장에서 어떤 책을 기억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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