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루 여행기

2007년 블로그 일기. 마틴 파 사진전 본문

일상여행/전시

2007년 블로그 일기. 마틴 파 사진전

기루짱 2017. 1. 17. 16:39
반응형

2007년 6월 네이버 블로그에 이런 글을 썼다.



--------------------------------


2007.06.06. 09:51  


오랜만에 주제 사진 작업을 해보려고 필받는중.

아래 스크랩한 글들의 영향을 받았고,

그전부터 고민하던 것에 어우러져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주제는 일상, 소비에 대한 것이고

구체적인 것은 하나씩 올리면서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틴파 강연 들으면서 듣고, 떠오른 것들을 해볼까 하는데,

그러러면 필카보다는 쉽게 작업할 수 있는 똑딱이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상, 소비 작업을 한다면서

뭔가 하려면 '필요한 것 -> 사는 것'이 제일 먼저가 되어버린

시작부터 아이러니한 상황.-_-;


----------------------------------



그리고 어느 카페에 이런 글을 올렸다.



----------------------------------


마틴 파 사진전에 홀로 다녀왔습니다.^^

 

늦어서 바로 강연에 들어갔는데, 그마저도 마틴파의 초기 흑백사진-대처주의 시대의 사진-에 대한 강연은 건너뛰었습니다.

 

제가 마틴 파 강연과 사진을 굳이 선택한 이유는 그의 사진에 나타난 '일상성' 때문이었는데요,

 

그 뒤론 이에 대한 내용이 주였기 때문에 신나게 듣고 나왔습니다.

 

강연자 진동선 님은 마틴 파를 두고 '현대 문화의 산책자'라고 표현하시더군요.

 

현대문화와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진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깨어있어서 편입되지 않고 산책하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틴 파 사진에 있어 '삶의 비용' 시리즈는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삶을 영위하는 데는 비용이 듭니다.

 

그 비용은 꼭 돈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돈도 많이 들지만요.

 

주5일제가 되면 남은 그 만큼의 시간을 소비해야 합니다.

 

영화를 보든, 마트에 가든, 에버랜드에 가든.

 

마틴 파의 삶의 비용 시리즈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한물간 해수욕장(?)을 낀 도시에서

 

그 지역노동자들이 어떻게 여가를 즐기는지 잡았습니다.

 

쓰레기가 밀려온 해변에 온 가족이 돗자리를 펴고 앉습니다.

 

진동선 선생님 설명대로라면 "그렇게 라도 즐겨야 하는 거지요."

 

"'무엇을'이 아니라 '나도 했다'가 중요한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마틴파가 그리스 신전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을 찍은 사진 역시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뒤로 마틴파는 더욱 일상으로 다가옵니다.

 

더 나아가 "가짜가 진짜를 대용"하는 현대사회 일상으로요.

 

인조해수욕장에서 인공파도가 칩니다.

 

카페 벽엔 나무숲의 벽지가 붙어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참을 포장하는 것은 과시적 재현"이라는 해석입니다.

 

서울 강연에서 마틴파가 했다는 말,

 

"자신이 이렇게 현대사회의 소비를 역설하고 비꼬면 비꼴수록 자신의 작품이 높은 가격에 팔려나가는 아이러니"는

 

정말 인상적인 멘트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_=;

 

제가 마침 요즘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성공=점점 큰 소비가 가능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이 소비할수록 나의 가치가 돋보이고

 

더 많이 소비할수록 나의 행복이 실현되는 게 아니라는 것.

 

나는 소비한다. 고로 잘 존재하고 있다가 아닌 것.

 

이런 제 고민에 마틴 파의 사진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틴파의 사진을 이해하려면 <포스트모더니즘과 여가>를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저도 한번 읽어볼 참입니다. (하지만 어려울 것 같다는...=_=;;)

 

그리고 그날 강연듣고 사진보고 나와서 예술의 전당 앞마당에서 200mm 렌즈 촬영연습을 했습니다.

 

결론은 제가 써본 렌즈 중 자연스런 인물 촬영은 200mm가 최고더군요.

 

특히 몰래 찍을때...=_=;;;

 

하여 올릴 수 있는 사진이 없습니다....

 

 

------------------------



예술의 전당에서 200밀리 렌즈로 촬영한 것은 생각나는데...

나머지는 생각나지 않았다.


아니 그것만 생각났다. ㅜㅜ


그래서 아래 링크된 글을 따라가 봤다.


대부분 열리지 않았다.


http://photobada.com/120037272032


오직 이 링크만 열렸다.


사진은 거의 생각났다.




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던... 누구인 걸까??...




----------

<<링크가 언제 끊길지 몰라 통째로 퍼옴>>



새로운 신화, 마틴 파展

 

일 정: 2007.5.3 ~ 5.30

장소: 예술의전당-한가람 미술관

초 대: 2007.5.11 오후6시

문의:(514-3983~4)
시  간 :11:00-20:00(19:00까지 입장)

가  격 :일반 10,000원, 대학생 8,000원
중,고생 6,000원 초등,유치원생 5,000원 
단체(20인이상) 2,000원 할인 
주       최 : 유로커뮤니케이션 
전화 번호 : 02)737-1854
 
 
* 주차는 유료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주차장이 매우 혼잡 하오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무료입장 : 65세이상 경노자, 국가유공자,장애우, 
생활보호대상자, 보호자동반 5세미만유아.

■ 세미나 
- 5월5일(土) 오후 3시 김홍희 (‘나는 사진이다’ 저자)

“Martin Parr 다큐멘터리의 예술적 점령”

- 5월19일(土) 오후 3시 진동선(현대사진연구소 소장)

“현대문화의 산책자 Martin Parr 연구” 
 

전시서문

우리 시대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사진가,

마틴 파의 비전은 매혹적이고 풍자적이고 역설적이다.

새로운 신화, 마틴 파展 'Retrospective 1971-2000' 는

 마틴 파(Martin Parr)의 30년에 걸친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몹시 놀라게 하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정리된 사진 전집, ‘회고전이다.

인간을 반영하는 거울로써 사진 매체를 사용하는 마틴 파는

특유의 영국인 시선으로 중류층과 소비사회의 삶에 있어서 진부함과 괴기함을 폭로한다.

그의 작업의 대부분은 영국식의 아이콘과 영국다움의 판에 박힌 생각과 행동을 비판해 오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위트가 풍부하게 펼쳐지는데 반어적이고 심지어 경망스럽기까지 하다.

그는 현재 혁신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걸출한 다큐멘터리사진가로서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마틴 파(Martin Parr)는 1952년 영국 엡솜, 서레이에서 태어났다.

아마추어 사진가였던 할아버지, 죠지 파로부터 사진적 영향을 받아 10대부터 사진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맨체스터 폴리테크닉(Manchester Polytechnic/대학수준의 종합기술 전문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했으며

졸업이후 교사 생활을 하면서 프리랜서 사진가로서 사진 경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그 후 그의 사진작업은 사진집으로 출간되고, 수많은 신문과 잡지에 게재되고, 전 세계의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 시기는 영국에서 사진이 르네상스를 이루며 사진갤러리가 문을 열고

사진가를 위한 출판과 후원이 다시 시작되는 때와 일치한다. 

마틴 파는 1994년에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세계 최고의 다큐 사진 에이전시인 매그넘의 회원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2004년에 웨일즈 대학교의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당해에 프랑스 남부 아를르 국제사진축제의 아트 디렉터를 역임하는 등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겸손한 교사의 품행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사진작가로서 냉소적이고 용서 없고 염치없이 훔쳐보는 취미의 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 혹은 예술가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그는 “나는 두 사람을 선택하고 싶다.

윌리엄 이글스톤과 로버트 프랭크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부터 시를 만들었다.

그들은 일상성을 촬영했고 일상성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했다. 그것은 나에게 영감이었다” 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엿볼 수 있듯이 마틴 파는 다큐멘터리사진가들이 취했던 전통적 접근방법이 아닌

사적인 사진을 만드는데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는 다큐멘터리 작업이 객관적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주관적이며 중요한 것은 사진작가의 목소리이다 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사진을 포스트 다큐멘터리 혹은 새로운 다큐멘터리사진이라고 일컫는다.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의 사진은 아주 명료하게 오늘날 다큐멘터리사진과 예술사진 간의 경계가 없어졌음을 보여준다. 

마틴 파의 사진적 시각은 사회학적이고 문화적이다.

최근 다큐멘터리 사진계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비평적 접근방법은

80년대 마틴 파가 선보였던 다큐멘터리 사회학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전시는 회고전으로 30년에 걸친 대표작 200 여점의 작품과 함께 250 장의 사진으로

놀랍고 독창적인 설치작업인 ‘상식(Common Sense)’이 선보인다.

전시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서 4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디스플레이 하였다.

첫째 방은 1970년대 사람과 장소에 관한 초기 흑백 작업이며

둘째 방은 ‘마지막 휴양지(The Last Resort) 와 ’삶의 비용(Cost of Living) 등 신화로 남을 만한 시리즈,

셋째 방은 지구촌 관광산업을 다룬 기념비적인 ‘작은 세계(Small World)가 중심을 이루고

마지막 넷째 방에서 설치작업 ‘상식(Common Sense)’으로 끝을 맺는다.


이 전시작은 2002년 영국 런던 바비칸 아트 갤러리(Barbican Art Gallery)와 내셔널 뮤지엄(National Museum) 에서

첫 전시 이후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 ,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등에서 순회 전시회를 가지면서

마틴 파가 유럽에서 주요한 컨템퍼러리 사진가로서 결정적인 평가를 받도록 하였다.

한국에서도 사회비평적인 마틴 파의 다큐 작업이 관람객에게 무한한 영감을 고취시킬 것으로 믿는다.


전시구성


1. 흑백의 바다에 빠지다



마틴 파는 70년대 초,

맨체스터 폴리테크닉에서의 학창시절 다니엘 매도우즈, 브라이언 그리핀, 잭키 워드, 존 그린우드 등과

돈독한 우정을 발전시켜 나갔다.

한편 미국의 신진 다큐멘터리사진가들 즉 로버트 프랭크, 리 프리들랜드, 다이안 아버스, 게리 위노그랜드 등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들의 작품은 일상생활과 연관된 직접성과 매력을 갖고 있었고 파에게 영감을 주었다. 
마틴 파와 다니엘 매도우즈는 공동작업으로 1972년 사진시리즈 ‘준 스트리트(June Street)'를 발표했다.

그들은 영국의 다큐멘터리사진가 토니 레이 존스의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존스는 미국의 새로운 다큐멘터리사진의 영향을 받아 프리 다큐멘터리 스타일(free documentary style)로

영국인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가였다.


1974년에 마틴 파는 쇠락해가는 제분마을인 헵덴 브리지로 이사를 갔다.

저렴한 주택의 이용이 가능한 그 곳에서 맨체스터로부터 온 친구들과 함께

농지를 임대하여 작업소를 세우고 거기서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팔았다.

그리고 그는 젊은이들의 교회 기피로 노령화되어가는 교회를 기록하고자

수지 미첼 교회와 크리스월스 딘 교회의 신자인 찰리와 사라 한나 그린우드와 진한 우정을 다지면서

열정적이며 세세한 다큐멘터리를 시작하였다. 
1970년대 중반까지, 마틴 파는 영국 다큐멘터리사진 부활에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독립적인 사진과 사진 출판에 대한 예술지원금은 파의 다큐멘터리 작업에 격려가 되었다.

또한 사진갤러리의 출현은 전시를 열고 진흥시키는 무대를 제공해 주었다.

그래서 파는 ‘아름다운 지점(Beauty Spots)’ 시리즈 즉 스톤헨지,

햄프턴궁전 등 명소에 온 관광객을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거기서 그는 전 생애를 통해서 자신이 돌아갈 주제인 전통적인 영국인의 여가를 발견하였다. 
1980년부터 1982년까지 마틴 파는 아일랜드 서부에서 살았다.

그것은 헵덴 브리지와의 단절을 의미하며 파가 개별적이며 자급자족의 예술가가 된 시점이다.

그곳에서 그는 수중카메라를 사용하여 나쁜 날씨(Bad Weather) 시리즈에 집중했는데

그의 작품세계에서 하찮은 것과 정물에 대한 흥미가 ‘나쁜 날씨’에서 시작된 것임을 넌지시 가늠해 볼 수 있다. 
마틴 파의 초기작업인 흑백사진들은 요크셔, 맨체스터, 헵덴 브리지, 핼리팩스, 아일랜드 등에서 이루어졌고

통찰력으로 시간과 공간에 관한 흥미진진한 기록을 제공하여 그의 사진적인 아젠다에 진전을 가져왔다. 


2. 나는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마틴 파의 작품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컬러 컨셉이다.

1982년에 머지사이드에 정착하여 칼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강한 컬러에 대한 적극적 해석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컬러리스트(documentary colourist)들,

특히 조엘 스텐필드, 윌리암 이글스톤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1980년대에 몇몇 놀랍고도 도전적인 컬러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흑백작업을 포기하였으며 그 이후,

단 한차례도 흑백작업을 하지 않았다. 
그는 소비사회의 출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1982년에 소비의 관점으로 샐퍼드에서 전통적인 미용실과 구두수선공의 가게와 쇼핑몰의 출현 등

옛것과 새것을 옮겨가면서 촬영했다. 
쇠락해가는 해변유원지 뉴 브라이튼에 관한 파의 1983-86 시리즈,

‘마지막 휴양지(The Last Resort)’는 그를 국제적인 사진작가의 반열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파는 ‘마지막 휴양지’가 가장 애정이 가는 작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 브라이튼은 머지강(江) 아이리시해(海) 디강(江) 등과 접한 위럴 반도 해협에 면한 해변 행락도시이다.

뉴 브라이튼은 리버풀로부터 4.8 Km 떨어진 곳으로 처음에는 부유한 무역상인들을 위한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도시였다.

이곳은 20세기 초반에 20년 동안 최고의 휴양지로서 인기를 누렸으며

1897년에 세워진 탑은 실질적으로 블랙풀를 상징하는 탑(158m)보다 더 높았다.

그러나 뉴 브라이튼은 무계획적이고 태만해져서 제1차 세계대전이후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뉴 브라이튼의 쇠퇴는 머지강에서 조수 간만의 차이로 대부분의 모래가 소실되면서 1960년대에 가속화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리버풀과 뉴 브라이튼을 연결하는 페리선 편 운행(1971년)과 상륙용 잔교(1978년)를 합병정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현저한 특징이 남아있다. 예컨대 1934년에 개장된 야외 수영장,

리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수영장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멋진 해변 산책길이 있고 유원지 'The Palace' 가 있다.

오늘날 뉴 브라이튼의 방문객은 리버풀과 위럴로부터 오는 당일치기 관광객이며

더운 여름철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마틴 파의 사진들은 뉴 브라이튼의 현재의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망가져가고 있는 노동계급의 해변 휴양지, 쇠락, 그러나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 
1987년에 마틴 파는 브리스틀로 이사를 갔다.

거기서 그는 핵가족, 지역축제, 캐럴가수, 파티, 벽지가게, 침실, 가옥 등 중산계층의 삶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 ‘삶의 비용(The Cost of Living)’ 은 유혹, 욕망, 사치, 쾌락이 판을 치는 풍요의 대중소비사회에서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기위해 치러야할 풍요의 패러독스를 드러낸 것으로 소비문화에 관한 최고의 풍자로 격찬을 받았다.

나아가 풍요로운 삶을 살기위해 내팽개치는 자연과 문화의 붕괴와 상실을 담아내었다. 
마틴 파는 1989년 ‘하루여행(One Day Trip)’에서 대중 소비사회의 기행적 형태를 꼬집었다.

사진은 영국인들이 하루 동안 싼 값에 물건을 사기위해 페리호를 타고서

해협을 건너 프랑스 교외 대형할인점으로 원정 쇼핑을 가는 음주문화를 상세하게 기록했다.

피로감과 탐욕이 배어있는 대형할인점의 풍경은 소비사회의 혼란스러움이고 무질서함이고 개인적 이기심의 극치이다. 
마틴 파의 80년대 컬러 시리즈는 ‘마지막 휴양지’에서 뉴 브라이튼의 쇠락하는 휴양지의 해안 마을

그리고 ‘삶의 비용’에서 사회적 경제적 지위의 향상지향의 현상을 다루었다.

‘하루 여행’은 음주를 좇는 혼돈된 소비자의 허영을 비판적으로 다가섰다.

이 시기의 작업은 마틴 파의 점증하는 사회에 대한 자각이 작업과 결합되고 있다. 

3. 여행을 떠나다




관광 의식에 관심이 있었던 마틴 파는 1990년대에 글로벌 관광의 징후에 매혹되었다.

‘작은 세계(Small World)는 지구촌 관광산업에 초점을 맞춘 여행과 관광사업의 불합리성의 연대기이다.

세계교류,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모토아래 세계를 거대한 단일 관광지로 이끄는 지구촌 관광산업은

오히려 고유한 문화를 말살하는 풍요의 패러독스이다.

그는 전 지구에 걸쳐서 사람과 장소 사이에 가장 있음직하지 않는 공통성을 폭로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지구촌화되어 지구촌 문화가 형성되었고 그것들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문화상품이었다고 사진으로 말하고 있다. 
그는 질보다는 양, 문화보다는 돈, 근검절약보다는 쾌락과 여흥을 위해 문화상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계 국가들의 관광제국주의적 모습 등 해외여행의 허구 그리고 비이성적인 백태를

그의 카메라 앞에서 시니컬하게, 희극적으로 노출하였다. 
한편 마틴 파는 자신의 여행 중에 자화상 포트레이트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사진가가 직접 촬영한 작업이 아니라 사진관에서 찍은 자신의 기념사진이다.

 얼마나 한 사람이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가?

이 사진들은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즐기는 놀이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초상사진의 모든 관념을 의문시하면서 정체성과 자아에 관한 이슈를 제기한다.

파는 촬영 여행을 할 때마다 그 지역 사진관 사진사, 거리의 사진사, 혹은 사진 부스에서 자신의 초상 사진을 찍었다.

그 결과 한 사람이 다르게 보여질 수 있는 경이롭고 다채로운 포트레이트 사진들을 만들 수 있었다. 
“나는 전 세계의 사진관 사진, 인물사진 사진관의 범위와 다양성에 매료되었다.

나는 여행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나는 재미있는 사진관을 찾곤 한다.

나는 내가 본 사진을 구매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나는 살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사진들은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소유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컬렉션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나 자신을 찍히게 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사진사들은 거대하고 다양한 기술과 소품과 배경을 이용했다. 나는 사진에서 미소를 짓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그 프로젝트에서 일관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 흠뻑 컬러에 적시다




최근의 프로젝트는 ‘상식 Common Sense (1999)’은 전형적인 초현실주의적 구성으로 표현한

마틴 파의 솜씨에서 불안한 인위성이 엿보인다.

이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구역질 나는, 소름이 끼치는, 현란한 색이다.

파의 아이러니한 트레이드마크로 엄청나게 소름끼치고 야한 색깔을 결합시켰다.

재미나는 익살에도 불구하고 유머에 예리하고 살을 에는 날을 세운다.

그는 현대 일상성의 사소함에 흥미를 집중시킨다.

그는 현대 소비주의에 대한 그의 냉소를 놓칠 수 없을 만큼 대상에게 다가가

마크로 렌즈로 조악한 옷가지나 먹지 못할 음식 등을 즐겨 찍었다.

다시 말해 전 지구적으로 접할 수 있는 햄버거, 담배 꽁초, 점착성의 선물,

싸구려 잡화점의 빗 등을 클로즈 업하는데 항상 보던 일상의 모습이 무척 색다르고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이 작업은 글로벌의 소비와 낭비를 클로즈업한 연구 작품으로

70년대와 80년대에 그의 사진을 특징지웠던 모든 요소 즉 저속함, 혼란, 불합리 등을 포괄하고 있다. 
글/이기명(전시기획.디렉터)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