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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일기4 - 다독의 함정 본문
by 신기루 2019/04/05 09:43 hyunaaa.egloos.com/2234968 덧글수 : 0
"우리 아이 책 많이 읽어요."
"많이 읽는데 글을 잘 못 써요."
"요점정리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진짜 많이 읽는 건지, 아니면 글자만 보는 건지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특히 그림책에서 줄글 독서로 넘어가는 초2,3 시점에 다독왕, 대출왕 등 권수로 상을 주는 게 많다보니 더 잘 하려는 아이들이 오히려 다독의 함정에 빠지는 것 같다.
사례1.
초2. 영어도 잘하고, 예체능도 잘하고, 발표도 잘하고 야무지고 예쁜아이.
<선생님 기억하세요>를 읽었는데 학생이 말썽피웠을 때 짜증났을 것 같다며 짜증내지 말자로 독후감을 썼다. 완전히 어긋난 주제의 독후감이다.
여러 학원으로 바쁘다보니 훑어보고 대충 파악하고 쓰는 게 습관이 되어 찬찬히 읽을 생각보다 빨리 읽고 숙제 끝내야지 하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았다. 영어 레벨테스트에서도 어느 단계이상 올라가지 않았고 급기야 초3 모든 학원을 끊고 엄마가 다시 붙잡고 책 읽어주기로 돌아갔다.
사례2.
초5. 책을 매일 저녁 쌓아놓고 읽는다는 아이. 그런데 독후감대회에서 상을 받지 못해 늘 속상해 했다. <진실게임>이란 책을 읽었는데 주인공이 왜 오해를 받았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대략적인 윤곽만 기억했고 책의 그림에서 힌트를 더 많이 얻었다.
다독의 유혹에 빠지는 시기는 초2,3 읽기 독립이 시작될 때다. 이때는 혼자 읽는데다 그림책에서 줄글독서로 넘어가는 시기라 많이 읽는 것이 가능하지도, 좋지도 않다. 그런데 우린 너무 다독을 시키는 게 아닐까?
다독이 속독으로 습관화되고, 이것이 문제라는 걸 인지했을 때는 이때부터 이걸 바로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양보다 질, 권수보다 긴글에 주목할 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