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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2 (2)
기루 여행기
역시 시나리오 쓰던 사람들이 잘 쓴다. 드라마 짜장면씬이 인기를 끈 후 원작이 더 재밌다는 평을 듣고 사다놨는데 과연, 재밌었다. 심리 묘사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거다. “아가씨는 좋겠어요. 애기 낳으면…. 신경쓸 일도 없이 단출하니 세 식구 사니…. 서방님도 정규직이고….” 올케언니의 말들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속으로는 비웃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피해자로 소환하면서 부리는 이기심에 치가 떨렸다. 대체 킬포가 몇개 인지. 엄마 모신다는 이야기와, 오빠가 비정규직이라는 이야기를 돌려말하면서, 피해자 삼는 화법. 작가의 이런 심리파악이 재밌었다. 올케언니는 멀쩡한 나를 다시 부축했다. 내 팔을 잡고 있는 올케언니 몸의 무게 때문에 기운이 더 빠지는 기분이었다. (중략)나는 어제 오후부터 한끼도 먹지..
새학기 3월은 늘 정신이 없다. 시간표 다시 짜기부터 그만두는 학생, 새로 오는 학생… 특히 중학교 올라갈때 시간표 변동도 크고 3년여 한 친구들은 그만두고 싶어한다. 올헤 특히 중학교 올라가는 친구가 많았는데… 무려 4팀이나 다시 시간을 만들었다. 그래도 그만두는 아이, 그만두고 싶은 아이들도 많았다. 몇년 씩 한 아이들 수업 떠날 때면 내 마음도 헤어짐에 울적해진다. 물론 이도 반복되면, 내가 뭐가 문제일까 싶어 우울해지기도 한다. 속좁은 내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서운함이 비집고 나와 비칠 때면 내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기도 한다. 오늘도 두 명이 마지막 수업을 했다. 그 중에 한 명은 마지막 수업이라며, 요즘 매일 10분 이상 늦게 오더니 10분 일찍 꽃사탕을 들고 왔다. 눈물이 살짝 나려했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