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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2/22 (1)
기루 여행기
마당이 있는 집 - 김진영
역시 시나리오 쓰던 사람들이 잘 쓴다. 드라마 짜장면씬이 인기를 끈 후 원작이 더 재밌다는 평을 듣고 사다놨는데 과연, 재밌었다. 심리 묘사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거다. “아가씨는 좋겠어요. 애기 낳으면…. 신경쓸 일도 없이 단출하니 세 식구 사니…. 서방님도 정규직이고….” 올케언니의 말들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속으로는 비웃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피해자로 소환하면서 부리는 이기심에 치가 떨렸다. 대체 킬포가 몇개 인지. 엄마 모신다는 이야기와, 오빠가 비정규직이라는 이야기를 돌려말하면서, 피해자 삼는 화법. 작가의 이런 심리파악이 재밌었다. 올케언니는 멀쩡한 나를 다시 부축했다. 내 팔을 잡고 있는 올케언니 몸의 무게 때문에 기운이 더 빠지는 기분이었다. (중략)나는 어제 오후부터 한끼도 먹지..
일상여행/읽으면서 책+삶 기록
2024. 2. 22.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