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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 여행기
첫 도착지 비엔나. 떨리는 마음으로 도미토리 방의 키를 받아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모두 외국인이었다. 리셉센에 '한국인이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분명 '매우 많다'고 답했는데 나랑은 같은 방이 아닌가 보다. 한국인은 모두 다른 건물에 있나보다 하고 짐을 정리하는데 12시가 되기 전, 그러니까 짐을 모두 정리하고 씻고 눕는데 한국인 두 명이 들어왔다. 역시! 비엔나에서 먹으려던 음식 중에 멜랑지라 불리는 비엔나 커피와 오스트리안들이 즐겨먹는다는 쉬니첼이 있었다. 커피는 카페에서 혼자 마셔도 상관없는데, 식당에서 쉬니첼을 혼자 시켜 먹기는 싫었다. 한국인 두명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음날 같이 저녁에 쉬니첼을 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약속장소는 맛있는 쉬니첼 음식점이 있다는 부근에서 가이드책에 나온 명소..
가방 싸고, 여행물품 준비하고, 환전, 직불카드 마련, 여행자 보험 가입, 비엔나의 숙소 예약 등. 그리고 카드번호, 여권번호, 사진 등 비상 서류 준비한 것은 건너뛰자. 아, 주요 사이트 적어간 것. 저가항공 www.expedia.com 숙소 www.gomio.com 유럽열차시간 www.rahrplan.com 국내 항공을 타고 갔기 때문에 환승을 위해 프랑크푸르트에 내린 순간부터 멍했다. 그 넓다는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환승하러 가야 하는데 어딘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패키지 손님들은 따로 모이고 한국인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가는데 난 갈 곳이 없었다. 물론 모두 외국인이었고. 영어로 뭐라 물어야 하나 입을 떼려는 찰나, 한국인 직원이 한 명 보였다 둘러싸여 있는 직원들 틈에 끼어 물어보는데 남들은 모..
내린 결론은 유럽이었다. 미술관이 제일 많았으니까. 그렇다면, 의 도시 비엔나도 있지 않은가! 노다메처럼 좀 흥겹고 싶었다. 그래서 비엔나도 집어넣었다. 아는 사람들을 동원해 연락해댄 결과, 파리에 있는 선배와 이집트에 있는 친구까지 흔쾌히 오라 해서 파리와 이집트도 루트에 넣고 짜기 시작했다. (지도를 보니 유럽 밑에 있는 이집트, 요르단도 멀어 보이지 않았다. 나에겐 시간이 많으니까!) 어디든 갈 곳이라면 유럽은 나이 들어가면 힘드니 하루라도 젊어 가는 것이 낫다는 얘기도 생각나서, 이렇게 단순히, 우연히, 충동적으로 어서 유럽을 가자고 마음 먹었다. 지금 세계 어딜 가든 좋지 않겠는가. 바르비종-밀레의 아뜰리에 오베르 쉬르 우아즈-고흐 형제 무덤 런던-테이트갤러리, 대영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빅토리..
그해 봄만 해도 나에겐 아직 많은 기회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가을, 믿었던 팀장이 떠나고 원치 않는 나의 팀장 자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달 여 간 이사, 사장 등의 호출로 하루하루가 시작되었다.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일이 계속 흘러갔으며 이에 미처 대처할 방향도 잡기 전에 팀 해체라는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었다. 나를 둘러싼 상황은 나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두 달 만에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됐다. 그리고 나를 추스르기도 전에, 이제는 사건을 지켜본 주변 동료들의 말이 비수가 되어 날아왔다. 직장생활 7년차의 겨울은 그렇게 다가왔다. 여자 나이 서른 셋. 무언가 화려한 경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확실한 커리어가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 맡은 일을 열..
by 신기루 2008/01/30 02:01 hyunaaa.egloos.com/26934 덧글수 : 2 여행을 떠나기 전, 나는 내가 이 땅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이 생각이 얼마나 의미 없음을 깨닫기까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 존재에 불과했다. 그저 '나'라는 이유만으로 내겐 더할 나위없이 소중한 존재였지만 내가 이땅을 떠난다 한들 어떤 변화가 생길리 만무했다. 하지만 떠나는 날 비행기에 오른 후에도 나는 갈등을 거듭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다. 물론 어는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 박훈규, 중 너무 거창하게 시작했네요.^^; 저, 여행갑니다. 여행하기엔 짧은, 하지만 직..